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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03 15:48
정은경 칼럼 : "아방가르드 미술과 아카데미 미술"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80  

한 시대를 앞서가는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미술을 아방가르드 미술이라고 하고 상아탑에서 배워서 그리는 전통적이고 고전적이며 안정적인 미술을 아카데미 미술이라고 한다. 아방가르드 미술은 미술사에 남는 기념비적인 작품들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강한 힘을 발휘하지만 아카데미 미술은 당대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지라도 시간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사그러진다. 19세기말 프랑스 미술계를 들여다 보며 이 두 개의 미술의 성격과 방향에 대해 살펴보자.
 
부게로(Adolphe William Bouguereau 1825-1905)는 우리나라 미술계에 빗대 말하면 관전의 총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관전인 선전(일제강점기)이나 국전(대한민국)은 다 없어졌지만 이런 관전 입상 작가들 그림이 잘 팔렸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아방가르드 정신이 결여된 시대착오적인 그림을 생산할 뿐이라고 비난을 많이 받았고 결국 폐지되었다.보다시피 부게로의 그림은 너무나 아름답고 잘 그려졌으며 심지어 분위기까지 있다. 프랑스 관전의 핵심이었던 부게로의 밑에서 마네와 마티스가 나왔다. 미대 교수님으로서는 최고의 능력을 갖추신 분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미술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지만 현재 프랑스는 화가와 미술대학 교수를 구별하고 있다고 들었다. 가르치는 사람과 창작하는 사람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때는 가르치면서 창작활동도 했으니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었던 인상파나 아르누보 추종세력들에게 부게로는 반드시 없애야 하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졌다. 세잔느와 르느와르가 부게로의 그림에 대해 한 쓴소리는 대표적인 일화이다. 재야에 있던 루소같은 화가는 부게로를 추종했지만 말이다.대중들은 부게로의 그림에 열광했고 마네(Manet, Edouard 1832-1883)의 아방가르드 정신의 산물들에게는 돌을 던졌다. 사실 마네의 그림에는 당대 비평가들도 이쁘게 봐주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반백년도 채 안 되어 부게로를 매장시키고 마네에게 열광했다. 대중들은 한 템포, 두 템포가 항상 느리다.

부게로는 사후 완전히 잊혀진 작가였다가 지금은 미국미술사 쪽에서 부게로를 재평가하는 분위기라고 하지만 여전히 그의 조국 프랑스에서는 인색하게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부게로의 그림이 좋다.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잘 그린 그림들이다. 그리고 상당히 정서적인 작품들이고 작가가 얼마나 노력해서 그렸을지 성실함이 보이기 때문이다.내 소견으로는 신고전주의(견고한 윤곽선, 고전적인 안정적인 구성법 등에서)와 낭만주의(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이 많다)를 적당히 섞은 절충주의적 작가라고 보고 싶다.

대중들은 절충주의적인 그림을 좋아한다. 튀지 않으니까.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이나 뒤샹의 변기 <샘>이 튀지않고 절충적이어서 미술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실존하는가?

위대한 작품, 특히 현대미술은 친절하지 않다. 보기에 불편하고 나를 자꾸 건들면서 시비를 거는 그런 미술이다. 이쁘고 장식적이고 적당한 그림을 거실에 걸기 위해 수천만원, 수백억원을 주고 세계적인 콜렉터들이 사지는 않는다.

*정은경 칼럼은 월간 전시가이드에서 매달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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